이종대
98세 사돈 어르신 부음 있던 날
큰애가 제 딸 데리고 문상 갔는데
갑자기 터져나오는 통곡 소리
엄마 따라 갔던 열 살배기 손녀가
서글프게 울고 또 울면서 하는 말
우리 할머니는 왜 98세까지 못사셨어요?
5년만 더 사시면 되는데, 되는데, 되는데요
할머니 보고 싶어요
곡 소리가 상가 전체를 울리더니
83세 맏상주도 따라 울고 85세 맏며느리 설움에 울고
돌연 상갓집이 울음바다가 되었다
딸에게 그 말 전해 듣고
한 장 남은 어머니 사진
눈물을 닦아드리니
어머니 증손녀 처럼 우시네
그러다 웃으시네
하늘 나라 공주님 처럼 수줍게 벙그러지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