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버스정류장#먼지#폭우#휴지#너#흙탕물#나무#502번버스1 거울 버스 정류장 먼지로 뒤덮힌 유리 속에 네가 서 있다 폭우로 가지 찢긴 늙은 나무처럼 휴지로 닦아보지만 닦을수록 얼룩은 짙어진다 다가서면 다가설수록 너는 뿌연 형태로만 남을 뿐 한 발자국 두 발자국 뒤로 물러나야 겨우 보이는 물러날수록 가까워지는 너 흙탕물에 잠기고 뿌리 뽑힌 나무가 강물 속으로 묻혔다가 고개를 내밀 때쯤 747번 버스 발밑에 서있다 2023. 8.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