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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분들의 멋진 말씀들

소탈한 독일 아가씨 로냐씨와의 대화 ( 한국을 사랑하는 그녀 )

by 먼데이타임스 2023. 8. 30.

독일이란 나라에 대해 한국 사람들은 조금 딱딱하거나 철두철미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실제로도 독일산 제품들은 세계 최고의 품질과 성능을 자랑하고 있지만, 멋진 외양보다는 내구성과 실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아주 촘촘한 사회 안전망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런 피상적인 독일에 대한 이해를 넘어 좀 더 세심하며 현실감 있게 독일을 파악해 보기 위해, 먼데이타임스는 충북 청주에서 살고 있는 독일 여성 로냐 씨와의 인터뷰 기회를 가져 보았다. 세련된 도회지 여성일 것이라는 인식과 다르게 매우 소탈하고 천진해 보이는 로냐 씨는 방탄소년단을 좋아하고, 한국인 남자친구와 한국어 공부에 큰 재미를 느끼고 있는, 아주 순수한 여성이었다. 준비된 몇 가지 질문들에 대해 좀 더 알아가도록 해 보자.

 

독일 전경

Q: 안녕하세요? 먼데이타임즈 기자입니다. 오늘 저와 대화할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자기 소개와 사는 곳, 하는 일, 재학 중인 학교에 대해 조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A: 안녕하세요. 저는 독일에서 온 로냐입니다. 저는 현재 충북 청주에서 살고 있고, 충북대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의 전공은 국제정보경영학입니다. 현재 지도 교수님께 논문 지도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2019년에 교환 학생으로 6개월 왔다가, 이후에 한국이 너무 좋아서 다시 석사 과정으로 오게 되었으며, 현재 약 2년 정도 되었습니다. 올해 7월에 논문이 통과되면, 8월에 졸업을 하고, 잠시 독일로 돌아간 후 다시 한국에서 박사 과정을 공부할 계획입니다. 한국을 매우 좋아하고 있고,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 좋은 일을 찾아 오래 거주하고 싶습니다.

Q: 한국을 유학지로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말씀드렸듯이 2019년에 경험했던 교환 학생 프로그램이 결정적이었습니다. 당시 한국어를 거의 못해 언어 장벽이 있었음에도 다양한 한국 문화를 접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또 한국 친구들은 한국어를 못하는 저에게도 매우 친절히 대해 주었고, 늘 친근하게 챙겨주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친구를 사귈 수 있었고, 독일에 돌아가서도 그런 멋진 경험이 계속 생각나서 결국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교환 학생으로 왔던 학교도 충북대학교이고, 지금 석사과정도 같은 학교에서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충북 청주가 저에게 아주 잘 어울리는 도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잘 발달한 도심 문화와 더불어 풍부한 녹지가 있고, 사람들이 매우 소탈하고 친근하기 때문입니다.

Q: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로냐 씨를 매료시키는 한국 문화의 어떤 측면에 대해 더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A: 한국 문화는 참 다양하고 방대합니다. 특히 요즘은 K-Pop의 인기가 매우 크고 얼마 전 방영했던 오징어게임도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래서 유럽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한국을 관심 있게 바라보고 있고, 또한 그 문화를 적극적으로 즐기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처음 한국 문화를 접하게 된 가장 큰 요인은 음악이었던 것 같습니다. BTS 같은 방탄소년단도 좋아했고, 블랙핑크도 매우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또 무엇보다 한국 음식을 아주 좋아하는 편인데요. 많은 외국인들이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지만, 저는 떡볶이나 짬뽕 같은 매운 음식을 즐기는 편입니다. 그리고 한국 드라마 역시 좋아해서 공부도 하고, 문화도 체험할 겸 매일 매일 한국 드라마와 음악들을 접하고 있습니다.

Q: 독일인으로서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두 나라의 문화 차이를 고려할 때 특별한 어려움이 있었나요?

A: 생각보다 문화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물론 독일이 한국보다 좀 여유롭고 느리게 느껴진다는 차이는 있지만 한국에서도 나름대로 적응을 해서 그런지 한국의 속도감 있는 사회도 아주 잘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도 큰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았고, 문화적으로도 적응에 어려움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도 다만 가장 어려웠던 점은 역시 많은 외국인들이 느끼는 것처럼 언어 장벽이었습니다. 아무래도 한글이라는 고유 문자를 갖고 있는데, 이 문자는 영어와 매우 다른 체계라서 공부하는 게 어려웠고, 지금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음악, 영화, 음식 등등 많은 문화들이 저와 개인적으로 잘 맞아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는 않습니다.

Q: 독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자주 드시나요? 만일 그렇다면, 왜 그렇습니까?

A: 물론 독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도 종종 하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저의 소중한 가족들 모두가 독일에 거주하기 때문입니다. 또 무엇보다 한국에서 명절날이 되거나 할 때면 모두 가족 단위로 활동하기 때문에 외로움이 느껴지는데, 그럴 때면 고국이 그립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의 남자친구가 한국 사람으로서 저의 어려운 점을 많이 도와주고 있고, 외로움도 많이 달래주기 때문에 한국 생활 자체에는 매우 만족합니다. 그래서 가끔 고국이 그리울 뿐, 저는 할 수 있다면 한국에서 오래 거주하고 싶습니다.

 

Q: 한국 사회에서 외국인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느낌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A: 한국 사회에서 외국인으로 산다는 것은 아주 특별한 경험입니다. 왜냐하면 문화가 서로 상이한 공간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며 사는 것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두렵고 힘든 기억도 있었고, 쉽지 않은 언어 장벽도 존재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적응하여 한국에서의 삶은 하루하루 즐겁고 재밌습니다. 또한 한국인 남자친구도 생겼기 때문에 틈나는 대로 한국말 공부를 아주 열심히 하고 있고, 다양한 문화에 대해서도 유익하게 체험하고 있습니다. 독일에 있는 가족이 그립다는 점만 제외한다면, 현재 한국에서 제가 외국인으로 사는 삶은 대단히 만족스럽습니다.

Q: 개인적으로 바라는 점이나 한국 사회의 변화에 대한 제안이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

A: 아무래도 한국 사회는 아직 다양성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물론 유학생들도 많고, 관광객들도 늘어서 한국인들은 외국인에 대해 차분한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문화적으로는 많은 부분에서 한국의 것만을 고유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예를 들면 종교나 외모 등등 한국인과 다른 외양을 가진 이들과 비교했을 때 조금 폐쇄적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저는 앞으로 더 많은 한국 사람들이 변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례로 다문화 가정도 많이 늘고 있고, 더욱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한국 사회는 더욱 개방적이고, 역동적으로 변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Q: 가장 좋아하는 한국 가수는 누구이며, 당신에게 깊은 영향을 준 한국 영화나 책을 접한 적이 있습니까? 만약 그렇다면, 그들과 관련된 당신의 경험과 기억을 공유해 주시겠습니까?

A: 많은 외국인들이 그렇듯이 저는 방탄소년단을 가장 좋아합니다. 아마도 저는 BTS를 통해 한류 문화에 대한 관심을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BTS 이후에도 블랙핑크, 에스파 등과 같은 많은 가수들에게도 호기심이 생겼고, 지금은 다양한 한국 가수들을 더 많이 좋아하고 있습니다. 또 오징어게임도 매우 재미있게 봤습니다. 처음에는 아시아의 드라마이기 때문에 다른 시각을 갖고 접근했지만 드라마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고, 흥미진진했습니다. 또한 극의 전개 및 스토리 설정 등이 매우 특별하고 멋있어서 제 기억 속에 강하게 남았습니다.

Q: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조언이나 격려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A: 저 같은 평범한 학생에게 인터뷰 기회를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서울이나 경기도에는 외국인들이 아주 많아서 서로 간에 친분을 맺고 자연스럽게 지내겠지만, 이곳 충청도에는 그 수가 적어서 종종 외로움을 느끼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저 같은 외국인에게 의견을 말할 기회를 주고, 또 다른 외국인들의 견해 또한 경청할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이런 멋진 기회가 생겨서 또 다른 이야기들을 나누어 볼 시간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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