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1 하늘로 날아간 그리움 솟대 바라본다. 옥 빛 푸른 하늘을. 거기 학이 난다. 눈을 감는다. 그래도 새가 보인다. 마음 속에 깃들어 살던 학이다. 푸드득 날갯짓하는 새는 어느새 하늘로 높이 난다. 꿈이 아니다. 눈 앞에서 그 광경을 실제로 보고 있다. 작업장에서는 땅만 바라보았다. 하늘이 땅에 내린 선물도. 고주박 나뭇등걸. 참나무 소나무 쪽동백 오동나무 느티나무도 있었다. 나무들이 다시 태어나고 있었다. 어떤 나무는 다른 나무와 사랑을 나누며 접착제를 붙여 놓은 듯 떨어질 줄 몰랐다. 둘이 하나가 되고 셋이 하나가 될 때도 있었다. 작업장에선 먼지가 쌓여 진흙을 뒤집어쓴 듯. 작업복을 입고 학의 승천을 위해 수천 번 사포질을 했다. 때로는 끌로 깎아 낼 때도 있었고, 칼로 도려내기도 하면서 같은 작업을.. 2023. 8. 21. 이전 1 다음